"엔비디아라도 몰빵은 금물…반도체 ETF 조금씩 사 모아라"

입력 2024-03-31 18:49   수정 2024-04-01 00:33


“최근 마이크로소프트(MS) 시가총액이 미국 1위에 올랐죠. 그런데 MS는 2000년에도 1위였습니다. 당시 MS 주식에 투자했다면, 수익률은 무려 2014년까지 마이너스(-)입니다.”

국내 대형 은행의 스타 프라이빗뱅커(PB)들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‘2024 한경 머니로드쇼’에서 한 종목에 대한 ‘몰빵 투자’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. 전문가들도 자산 가격 하락과 상승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투자 자산군과 시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서라는 게 PB들의 조언이다.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.
◆“ETF로 주식 종목 분산해야”
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‘2024 포트폴리오 투자와 자산배분 전략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급등하는 종목에 대한 ‘묻지마’ 투자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. 그는 “투자할 때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상승률이 아니라 해당 종목의 최대 하락률(맥스 드로다운·MDD)이 과거 어느 수준이었는지 알고 이에 대비하는 일”이라며 “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엔비디아도 2002년에 -87.2%의 MDD를 기록했고 불과 2년 전에도 62.8% 하락한 바 있다”고 했다.

이런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게 서 팀장의 설명이다. 지난 25년간 MS의 MDD는 -67%인데, 만약 같은 기간 투자금을 제약회사인 존슨앤드존슨과 MS에 50 대 50으로 나눠 투자했다면 해당 포트폴리오의 MDD는 -38%로 낮아진다. 동시에 연평균 수익률도 MS(10.6%), 존슨앤드존슨(8%)에 단일 종목으로 투자했을 때보다 2개 종목에 절반씩 투자한 경우(10.79%)가 더 높다.

서 팀장은 “투자 종목을 단 두 개로만 나눠도 하락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MS와 존슨앤드존슨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”며 “다만 어느 종목이 미래에도 유망한지 개인이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S&P500 등 상장지수펀드(ETF)를 활용해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”고 했다.
◆“주식투자 비중, 최소 40% 이상”
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주식 외에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담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. 심종태 신한은행 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“분산 투자란 주식, 채권, 외환, 원자재 등 상관관계가 다른 자산군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”며 “투자자 자신이 전문가가 아닌 점을 자각하며 몰빵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”고 했다.

서상원 팀장은 “자산군을 주식에 해당하는 S&P500과 미국 장기채에 6 대 4의 비율로 분산해 적립식으로 20년 동안 투자하면 연평균 수익률(8.22%)이 양호하면서도 MDD가 -27%에 불과한데, 이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MDD(-23%)와 비슷하다”며 “아무리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고객이라도 최소한 주식 비중을 40% 이상 가져가도록 안내하고 있다”고 했다.

올해 유망한 종목으로는 반도체주가 꼽혔다. 심 팀장은 “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(AI)산업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, 분명한 것은 어느 기업이든 AI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반도체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점”이라며 반도체 주식 매수를 권했다. 다만 그는 “최근 월가에서도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있기 때문에 반도체 ETF를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”이라고 했다.

전문가들은 투자 시기를 따지지 말라고도 당부했다. 분할·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언제 자산 가격이 저점이나 고점을 찍을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.

서 팀장은 “투자는 건강 관리와 똑같이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”며 “포트폴리오 투자의 핵심은 투자 시기까지 분산하는 것”이라고 했다. 심 팀장은 “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주식에 꾸준히 분산 투자하는 것이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에 투자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수익률이 높다”고 설명했다.

정의진/서형교 기자 justjin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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